고흥은 발전을 하는데 여러 악조건도 있지만 청정지역과  더불어 최첨단 기술인 우주발사대가 있어 우주항공산업과 관광산업을 연계할 수 있어 호조건도 갖추고 있는 곳이 고흥이다.

지난 21일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어 고흥군은 우주항공산업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우주항공산업 유치를 말하기 전에 고흥군은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얼마나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고흥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공용버스터미널을 다녀온 사람들이 꼭 한마디씩 하는 말이 있다.

화장실이 악취가 심하고 위생상태가 엉망이라는 것이다.

이는 진즉에 문제를 인식하고 여러경로로 공용버스터미널의 낡은 환경과 화장실의 지저분한 위생상태를 개선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군 관계자는 묵묵부답이었다.

예로부터 욕지기가풍(欲知其家風) 선견리정돈(先見履整頓)이라고 했다.

​해석하자면 집안의 가풍을 평하려면

그 집의 현관에 벗어놓은 신발의 정돈상태를 보면 집안사람들의 인품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고흥군의 첫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는 터미널 화장실을 악취가 풍기는 곳으로 남겨두고 관광객이나 산업유치를 말하는 것은 집의 현관에 신발을 널부려뜨려놓고 손님을 청하는 것과 같다.

큰 배를 항구에 정박시키려면, 큰 부두를 확보해야 한다.

이런 사소한 것들조차 제대로 못하면서 거창한 캐치프레이만 내세우는 것은 그야말로 모래 위에 세운 사상누각(砂上樓閣)일 뿐이다.

아울러 '살기좋은 고흥으로 오세요'라고 말하면서 고흥군에 근무하는 공무원의 다수는 고흥을 떠나 외지에서 살고 있다.

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지자체장과 공무원들이 고흥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을 먼저 보여줘야 민간기업도 우주기반시설이 있는 고흥에 투자를 할 생각을 가질 것이다.

민선 8기에 취임한 공영민 고흥군수는 곧바로 고흥 공용버스터미널을 방문해 노후된 환경과 비위생적인 화장실을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벽창호를 대하는 것 처럼 답답했던 마음이 군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발로 뛰는 행보를 보이는 공영민 군수를 보면서 사람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변화의 바람이 느껴지고, 고흥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갖게된다.

혁신은 거대하고,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변화에서부터 시작한다.

김종규 기자 sjhw032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