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 위에 이글거리나

피어린 항쟁의 세월 속에

고귀한 순결함을 얻은 우리 위에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앞길에서 환히 비치나

눈부신 선조의 얼 속에

고요히 기다려온 우리 민족앞에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나의 조국은

허공에 맴도는 아우성만 가득한 이 척박한 땅

내 아버지가 태어난 이곳만은 아니다

북녘땅 시린 바람에 장승으로 굳어버린

거대한 바위덩어리 - 내 어머니가 태어난 땅

나의 조국은 그곳만도 아니다

나의 조국은

찢긴 철조망 사이로

스스럼없이 흘러내리는 저 물결

바로 저기 눈부신 아침햇살을 받아

김으로 서려 피어오르는 꿈속 그곳

바로 그곳

숨소리 점점 커져 맥박이 힘차게 뛴다

이 땅에 순결하게 얽힌 겨레여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던가?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로 한국 내에서 2010년대 초 경 인터넷에서 전파된 말이다. 아래에서 그 출처를 주야장천 추적하는 내용이 있는데, "누구의 말인지는 현재까지 확인된바 없다"고 한다.

간혹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나라는 없다"라고 한다. 앞서 언급했듯 출처가 불분명하기에 무엇이 원문인지는 따지기 어렵다. 고 인터넷 '나무위키'에서 '한국의 민족주의'개요를 설명하면서 제시한 글이다.

♤연세대학교 사학과 오영교 교수의 '지역학 연구와 원주학'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으로 지방화 시대와 지방문화 발전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방안, 지방의 정체성 확립이라는 과제에 대해 이론적 체계화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지역학 연구소가 앞다투어 건립되고 있다." 바로 서울학, 경주학, 전북학, 제주학, 대전-충남학, 충북학연구소 등의 신설을 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첫째, 진정한 의미의 지방자치가 실현되는 기반만들기 즉, 지역을 살아있는 정치적.경제적.문화적 공동체로 기능하도록 되살리는 몸짓으로 평가할 수 있다.

둘째, 지방자치 시대 하에서 고유의 지역성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경쟁은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라는 지적, 다시 말해 지역만의 어떤 특징을 부각시키지 않으면 여타 경쟁지역 가운데 묻힐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지적되고 있는 바, 바로 지역성.경쟁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자기 지역을 알고 사랑할 때 비로소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고 책임을 질 수 있을 때에 참된 참여자격이 주어진다고 본다면 지역학연구소의 제반활동은 적극적인 '주민참여'를 견인해 낸다는 점에서 확실히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에 각 지역의 형편을 좇아 정체성 확립과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 지역학의 정립을 모색하면서, 이를 통해 역사.전통문화의 추색작업을 비롯하여, 해당지역의 제분야에 대한 직접적이고 전면적인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조규택 계명문화대 조규택 교수께서는 [조규택의 역사 산책] 으로 '한국대학신문'에 게재한 이충무공의 조방장 우리 '고흥출신 정걸(丁傑) 장군' 재조명의 변을 정성을 모아 들어보자.

우리는 임진왜란하면 충무공 이순신을 먼저 떠 올리게 된다.

그런데 이충무공의 막하 인물 가운데 송정(松亭) 정걸(1514-1597)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정걸은 이순신보다 20여 년 전이었던 1572년에 이미 경상우수사를 지냈으나 왜란을 감지하고 77세의 노령에도 기꺼이 이충무공의 전라좌수사 조방장(助防將, 오늘날의 참모장에 해당)이 된다.

또한 그는 전(前) 전라좌수사와 전라병사를 지냈지만 전관예우를 바라지 않고 이순신의 군무를 돕고 챙겼다.

특히 판옥선, 화전, 철령전, 대총통 등 여러 가지 군기(軍器)를 만든 당사자로 이름이 높다.

정걸은 자신보다 한 세대나 후배인 이충무공의 막하에서 자신의 재능을 충실히 수행한 인물이었다. 

정걸의 본관은 영광으로 30세이던 1544년(중종 39)에 무과에 급제한 이후 50여 년을 봉직했다.

1555년(명종 10)에 남도포 만호겸 부안 현감으로 형 준과 함께 달량포 왜변에서 왜선을 부쉈다.

1561년(명종 16) 함경도 온성에 오랑캐가 침입하자 온성부사로 임명돼 크게 공을 세운다.

그는 함경도에서 무려 11년간이나 근무했고 임란 시기에 수군에 봉직하여 왜군을 물리치며 이충무공과 각별한 인연을 맺는다.

78세이던 1592년 다시 충성수사가 되어 권율이 행주에서 싸우다 화살이 떨어져 곤경에 처할 때 경기수사 이빈과 함께 배에 화살을 가득 싣고 가서 승리하게 했다.

정걸은 6‧25 전쟁에 참전한 랄프 몽클라르(Ralph Monclar) 프랑스군 대대장을 상기시킨다.

3성 장군이었던 몽클라르는 중령으로 파한대대 제1대 대대장(1950.11.29~ 1951.11.30)으로 참전한다.

몽클라르는 제1, 2차 세계대전 중에 18번의 부상으로 18번의 훈장을 받은 맹장이었지만 6‧25 전쟁이 발발하자 58세의 나이에 프랑스군의 대대장으로 참전한다.

몽클라르 중령이 지휘하는 프랑스 대대는 미 제2사단 제23연대에 배속돼 원주전투와 지평리 전투에 참가한다.

지평리 전투에서 프랑스군은 수십 배나 되는 중공군의 파상공격에도 불구하고 방어진지를 끝까지 고수해 지평리를 방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임란시기 정걸은 임진년에 전라좌수사 충무공 이순신의 조방장 직책으로 출전했고 4차 출전인 부산포해전에서 전공이 높았다.

 부산포 공격은 치밀한 준비를 거쳐 실시한 것으로 출동의 중대성을 고려해 조방장 정걸이 참전했고 그의 전략가적 사고와 노련한 경험이 전승에 큰 힘이 됐다.

정걸은 16세기 수군 명장으로서 나이와 계급을 떠나 나라에 헌신했다.

한산도 통제영에서 이충무공을 보좌하다 공향인 흥양으로 돌아가 정유년에 별세하니 83세였다.

그는 음지에서 공을 세운 인물이다.

정걸이 비록 선무원종공신 9060에는 명단이 포함됐지만 선무공신의 반열에 오르지 못한 것은 그의 아들 영광 군수 정연과 손자 낙안 군수 정홍록이 정유년에 왜군과 싸우다 모두 전사했기 때문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의 공적을 정리해 밝힐 만한 집안 인물이 없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나는 정걸 장군이 엄격한 유교적 신분이나 서열을 뛰어넘어 자신의 재능을 펼쳤다는 점에서, 프랑스의 몽클라르 장군과 더불어 높이 평가하고 싶다.

정걸과 그의 아들과 손자가 보여준 노블레스 오블리제 정신도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정걸이란 이름이 조만간 우리 해군의 전투함 이름으로 선정‧부활해 왜란에서 보였던 그의 숭고한 애국정신이 길이 보존되길 소망해 본다. 

<한국대학신문>

고흥인이여!

고향의 소중함 함께해요.

김종규 기자 sjhw0324@hanmail.net